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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기] 솔라리스 (1972) -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본문






심리학자 크리스의 아내 하리는 10년 전 지구에서 죽었지만, 외계행성 솔라리스에서 크리스의 의식을 바탕으로 재생된다. 하지만 하리는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하리는 크리스에 대한 사랑으로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가 아니다. 또한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 중 하나인 지식을 추구하는 행위도 아니다 (이에 대한 보충 설명은 맨 마지막 영상 링크 참고. 4분 13초~). 심지어 아무리 지식을 추구해도, 인간은 결코 모든 걸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대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깨달음에 이르는데 진리를 추구하는 본능이 기여하는 것 같다.
또한 크리스가 지구에서 죽은 하리가 아닌 기억을 바탕으로 재생된 하리를 진짜 하리라 부르며 사랑한다. 이런 모습은 사랑의 본질이 어떤 고정 불변의 대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행위임을 보여준다.
과학이라고? 부질없소! 아무도 이 문제를 풀 수 없을 거요. 우리에게 우주를 초극할 야망 따윈 없소. 지구의 영역을 우주로 확대할 뿐이지. 더 이상의 세계는 필요 없소. 자신을 비춰 볼 거울이 필요할 뿐이오. 열심히 추구했지만 실패로 끝난 거요. 우리에게 필요도 없고 두려워할 목표를 좇다니 우습지 않소! 인간에겐 인간이 필요해요.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소. 두려움 보다 더 힘든 것이 이 일을 오직 혼자만 겪고 있다는 생각이 죽인 겁니다.
도스토예프스키라도 흉내내는 거요? 누가 우릴 심판할 수 있겠소? 적어도 난 내 임무를 알아요. 인간은 자연에서 창조됐고 진리를 추구하도록 운명 지어져 있죠. 나머진 중요치 않소. 당신은 대체 왜 솔라리스에 온 거요? 전 부인 외엔 아무 데도 관심 없잖소. 매일 침대에서 뒹구는 것이 당신의 임무란 말이오? 당신은 현실감을 상실한 게으름뱅이요.
인간성을 상실한 천재 과학자보다 현실감을 상실한 게으름뱅이가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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