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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중독자
백송 종자 발아 + 외생균근균 접종 (젖비단그물버섯) 본문
2020년 8월 어느 날: 창덕궁에서 백송(Pinus bungeana. 설마 어원이 분재일까?)을 처음 본 날. 흰색 수피는 소나무속에서 보기 힘든 특징이라 정말 신기했다. 백송은 중국이 원산지다.

2022년 10월 말: 한강공원에서 길을 가다 우연히 백송을 발견했고 나무에 달린 솔방울에서 백송 씨앗을 채취했다. 채취 당일 3% 과산화수소수로 표면소독한 뒤 작은 통 위에 물에 적신 휴지를 놓고 그 위에서 발아시키려 해봤으나 시간이 지나도 발아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대로 냉장고에서 2달간 보관하여 저온처리했다. 백송 종자도 저온처리를 하고나면 발아가 잘 될 것 같았다. 중간에 곰팡이가 자라는게 보이면 종자를 다시 표면소독하고 휴지를 교체했다.
2022년 12월 말: 자꾸 곰팡이가 생겨서 씨앗을 주방세제로 한 번 씻은 뒤 큰 반찬통으로 옮겼다. 본격적인 발아를 위해 젖은 휴지를 아래에도 깔고 위에도 덮었다. 반찬통 뚜껑은 살짝 열어둔 채 어두운 곳에서 상온에 보관했다.
1월 22일: 설날에 집에 오니 3개가 발아했다! 아쉽게도 나머지는 발아하지 않았다.


1월 23일: 부식토에 옮겨 심은 뒤 자취방에 이틀간 놔뒀더니 딱 봐도 해로운 곰팡이가 흙 표면을 덮어버렸다. 킹 받아서 실험실 멸균기로 120 °C 에서 15 분 동안 멸균해버렸다. 그래도 미생물이 완전히 다 죽진 않았을 것이다. 그람 양성 세균인 Bacillus, Paenibacillus, Streptomyces 같은 속들은 열에 강한 내생 포자(endospore)를 만들기 때문에 남아있을 수 있다. 그리고 곰팡이 증식을 막기 위해 마사토 6 부식토 4 비율로 섞어 배수가 잘되도록 했다.

그리고 백송 생장을 돕기 위해 외생균근균을 접종해보고자 했다. 접종할 균주는 실험실에서 배양중이던 젖비단그물버섯(Suillus granulatus)이다. 젖비단그물버섯은 전국의 소나무(적송; Pinus densiflora) 묘목 뿌리에서 발견되는 외생균근균으로 소나무와 공생관계인 진균이다. 비단그물버섯속(Suillus) 버섯들은 소나무과 식물들과 특이적인 공생 관계를 갖는다. 백송에서 발견되는 비단그물버섯속에 관한 문헌은 찾지 못했으나 젖비단그물버섯의 기주 범위가 생각보다 넓으므로(관련 논문) 일단 아래 사진의 동그란 균사체를 뿌리 옆에 같이 넣어주었다.




오늘이 식재 이틀차인데 나름 잘 크고 있는 것 같다. 근데 배수가 너무 잘돼서 물이 금방 밑으로 빠져버린다;;; 뭐 일단은 지켜봐야겠다. 세 개 다 잘 자라길 바란다. 나중에 분갈이할 때 외생균근이 잘 형성되었는지 꼭 확인해보고 싶다!
# 근황
1월 29일: 잎이 나오려고 한다!

1월 30일: 식물과 외생균근에 좋은 세균 3종도 접종했다.

1월 31일: 모자가 답답해보여서 손으로 벗김ㅋ

2월 14일: 모자 벗겨지고 나니 엄청 천천히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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